[스물세번째 산책②] 위대한 게르만인의 전당, 레겐스부르크 발할라

[스물세번째 산책①] 발할라로 가는 길, 레겐스부르크의 성 에메람

 

발할라는 레겐스부르크시 동쪽, 은근 떨어진 곳에 있다.

버스나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는데 도이칠란드 티켓을 들고있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유람선은 좀...

동쪽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려면 구시가지 서남쪽 끝에 위치한 에메람 성당에서는 시내를 가로질러야 한다.

레겐스부르크 구시가지 골목길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레겐스부르크 구시가지는 2차대전 공습을 받지 않았다.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독일의 도시는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골목길을 따라 걷는다.

사실 여느 시골 중세마을, 혹은 복구된 도시들과 비교할때 사실 그렇게까지 특별하지는 않은것같다.

 

아마도 원본 그대로라는 사실 자체에서 큰 가치가 나오는거겠지.

구 시청사

 

시간 여유가 조금 있어서 조금 더 에둘러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거의 도나우강변까지 한 번을 꺾지 않고 쭉 올라갔더니 노란 구시청사가 나왔다.

계절이 이미 늦가을이어서인지 시청사에 으레 매달려있을 꽃바구니가 보이지 않았다.

 

그나저나 신성로마제국 제국의회가 열리던 나름 중요한 장소인걸 감안하면 소박한 건물인것같다.

내부를 둘러보고 싶지만 그렇게까지 시간이 넉넉하지는 못했다.

동쪽으로 향하는 골목, 오른편으로 두꺼운 돌탑이 하나 보인다, Porta Praetoria

가까이서 보면 다른 건물에 뒤덮여있다

 

살짝 구시청사 외관만 흘겨보고 뒤로돌아 이번에야말로 동쪽으로 향해봤다.

가다보니 오른편으로 뜬금없이 성벽에나 쓸법한 두터운 돌덩이로 쌓아올린 건물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돌탑과 성문같은 아치가 하나 있긴 있는데

그 뼈대 위로 이후에 지어졌을 하얀 건물이 그대로 뒤덮고 올라서있었다.

 

새삼 레겐스부르크가 로마시대부터 존재한 아주 오랜 도시라는게 실감이 나게하는 이 유적은

레겐스부르크가 로마의 영토 Castra Regina(레겐 강변 요새)이던 시절의 동쪽 성문인

Porta Praetoria(포르타 프레토리아)의 흔적이다.

 

로마가 지은 건물이 내구도 하나는 극강이라 아마 이 건물이 이 동네에서 제일 튼튼할거다.

레겐스부르크 구시가에서 가장 큰 도로

 

오버팔츠현을 대표하는 도시이지만 딱히 대도시랄수는 없는 레겐스부르크,

위 사진이 구시가지 근처에서 가장 넓은 자동차 도로중 하나다.

재밌는 점은 과거에는 여기까지도 시가지에 속한 땅이었는지 길을 신기하게 내어놓았다.

혹시 원래 이런 건물인걸까

 

수시로 건물 아래로 차도나 인도가 뚫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길을 내겠다고 건물을 헐고싶지는 않았던 독일사람들의 결정이었을까

아니면 혹시 애시당초부터 이렇게 지어진 건물들이었을까...?

 

모쪼록 5번 버스를 잡아타고 들판을 달리기 시작했다.

바로 시골길을 달리기 시작하는 버스

 

구시가지를 빠져나간지 얼마 되지도 않은 순간부터 바로 시야가 열리면서 들판이 나왔다.

역시 바이에른주는 이런 목가풍 시골 분위기가 매력적이란말이지...

 

일기예보가 맑은 하늘을 약속한 시간이 점점 다가오면서 창밖 풍경도 한층 더 멍때리기 좋아졌다.

Donaustauf 라는 마을 끄트머리에서 내린다

 

제법 많던 사람들은 버스가 30분 살짝이 안되게 달리는 동안 어느새 거의 다 사라져 없었다.

Donaustauf 시내에서 두어 명 더 내리고난 후에는

이제 딱 봐도 발할라가 행선지인게 분명한 몇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Donaustauf Walhallastraße 에서 나까지 네 명이 내렸다.

다들 곧장 발할라를 향해 씩씩하게 걷기 시작하기에

애매한 스몰톡을 곁들이며 함께 걷는 어색함을 피하고싶던 나는 기지개나 좀 피우며 주변을 슥 훑어봤다.

 

도나우슈타우프 시청이 눈에 들어왔는데 채도낮은 분홍빛 벽이 예쁜 건물이었다.

심지어 그 예쁜 건물 안에 마을 도서관도 있다길래 이 마을이 마음에 들었다.

발할라 오르는 길

 

잠깐 둘러보던 짧은 사이에 이미 다른 사람들은 안보이는 곳까지 올라가있었다.

나도 발할라 표지판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차츰 언덕 아래로 도나우 강가와 그 너머의 농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단풍든 도나우강 풍경

선착장이 있는 곳은 나무에 잘 가렸다

 

멀리서 내려다본 도나우강 위로는 바람 한 줌도 안부는지 수면이 미동도 없이 잔잔했다.

수확을 마친 차분한 밭과 단풍든 나무 그리고 자욱한 구름 사이로 살짝 삐져나오는 햇살,

이들이 모여서 신비로운 가을 풍경을 만들어냈는데 마치 고요속에 모든게 멈춰있는것 같았다.

 

멈춰서서 하염없이 경치나 바라보다가 돌아가도 좋을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발할라 문이 닫히기 전에 들어가서 그 많은 흉상들 얼굴 한 번씩은 찬찬히 둘러보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발할라는 독일어를 사용한 위인 132명의 흉상과 64명이름이 적힌 동판을 전시한 명예의 전당이다)

건물의 토대 너머로 신전이 올려다보인다

 

발할라를 지탱하는 토대이자 내가 올라야할 계단의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하면 

슬슬 파르테논 신전을 본따 만든 발할라의 본체도 시야에 들어온다.

 

어우... 지난번에 왔을때는 차로 편하게 주차장쪽에서 올라왔더니 이런 계단에 대한 기억이 희미했다.

하지만 바이킹 신화 안에서의 발할라라는게 본디 천당에 해당하는 개념이니

건축주 루트비히 1세 입장에서는 반드시 언덕에 만들었어야 했을거다.

바이에른 궁정건축가 레오 폰 클렌체(잘생겼다)

 

루트비히 1세와 그의 충실한 궁정건축가 레오 폰 클렌체(Leo von Klenze)에게 상징이란 중요했다.

'천당으로의 상승' 이라는 컨셉에 부합하는 시도는 발할라의 입지뿐만 아니라 건물 안에도 있는데,

아래 발할라 모형에서 계단 한가운데 있는 문에 그 비밀이 숨어있다.

발할라 축소모형

 

원래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Halle der Erwartung이라는 공간이 나오는게 원래의 설계였다. 

직역하면 '기대의 방' 이라는 그곳에는 아직 죽지 않은 동시대의 걸인들의 흉상이 보관될 예정이었다.

미리 만들어서 대기시키다가 누군가가 서거하면 그의 흉상을 한 층 위의 '천당'으로 옮기는 발상이었던것.

 

정확한 맥락까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 사유'로 그 방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데

대신 루트비히의 뜻에 공감한 건축가 클렌체가 그래도 그 공간을 발할라로 이어지는 계단실로 만들어서

결국 하늘에 오른다는 애시당초의 중요한 컨셉 자체는 유지되게끔 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 계단실은 대중에게 공개되어있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물멍을 즐긴다

지난 방문때는 나도 이런 사람들중 한 명이었는데

 

가까이 가면 밑에서 봤을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신전 기단에 걸터앉아있는걸 볼 수 있다.

수년전 친구들과 함께 왔을때는 나도 이런 사람들중 한 명이었는데... 다들 잘 지내려나

 

이곳에 걸터앉아 자근자근 수다떨며 해질녘 물멍하는 재미가 솔솔하기때문에

사실 독일인들 중에서도 발할라 내부보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목적으로 온 사람이 많을거다.

(내부보다 바깥에 사람이 훨씬 많긴 했다)

그나저나 일기예보는 아주 틀려버렸는데 맑을거라던 하늘에는 구름이 빽빽하다.

 

이나저나 이번엔 혼자온 나는 걸터앉아있는건 훗날로 미루고 신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 전에 일단 절에 가서 탑돌이를 하듯 발할라의 열주를 따라 한 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사실 신전 뒤로 공공화장실이 있기때문에 겸사겸사 돈거긴 하지만 :D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은 내부에 거의 들어가는 편이다(교육용)

이건 화장실뷰

이건 화장실 옆 뷰

다시 입구로 돌아가기

 

사실 땅에 붙어있는 우리가 발할라의 위용을 제대로 만끽하기는 어렵긴 하다.

드론이나 갖고있는 사람이어야 그나마 사진으로라도 신전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말이다.

그나마 발할라의 전체 모습을 가장 많이 담아낼 수 있는 곳이 사실 화장실 앞인건 참고해보자...

매표소가 있는 정문쪽

 

신전 정면에 난 문을 들어가면 바로 매표소가 나온다.

평소에도 이 문은 열려있으니 독일사와 그 안의 인물에 큰 관심까지는 없다면 살짝 들여다만 봐도 좋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거에 관심이 없으면 애시당초에 우리 한국인으로서는 올 이유가 없긴 하다...

(파르테논 신전이 보고싶은데 그리스에 가기 귀찮을때...?)

 

여하튼 들여다보는 뷰는 아래 사진의 모습을 하고있다.

루트비히 1세의 조각상이 있는 정면뷰

 

루트비히 1세(노이슈반슈타인을 만든건 그사람 손자 루트비히 2세다)는 왜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바이에른 왕국의 2대왕인 이 남자는 1786년생이다.

역시 상당히 잘생겼다.

 

그가 막 피가 끌어오르는 20살이 되던 그 해 1806년이 중요한데 

독일사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치욕적인 년도를 고르라면 나는 이 해를 고를거다.

 

최전성기를 누리던 나폴레옹은 1806년에 친프랑스 국가를 모아 '라인동맹'이라는걸 결성했다.

이는 신성로마제국의 해체를 의미했다.

 

원래는 프랑스에 상당히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던 동북부의 맹주 프로이센은 이를 점점 더 의식하다가

결국 독일영토에서 프랑스군이 철군하지 않을 경우 전쟁에 돌입하겠다며 멋지게 선전포고를 날리는데

채 한달이 되지 않아 주력군이 모조리 괴멸당하고는

개전 한달만에 수도 베를린을 버리고 공국의 뿌리가 있는 쾨닉스베르크(칼리닌그라드)로 피신한다.

 

이 시점으로부터 약 7년여동안 전 독일 영토는 나폴레옹 프랑스에 철저하게 수탈당한다.

 

당시의 바이에른 선제후 막시밀리안 요세프는 용케 프랑스 라인을 타고 있었고

심지어 프로이센군을 괴멸시킨 바로 그 전투(아우스터리츠)에서 큰 공을 세운 덕에

왕국으로 승격까지 되는 경사를 맞는다마는 그 아들내미 루트비히 가슴속에서는 치욕이 자리잡았다.

 

루트비히가 처음으로 게르만인의 흉상을 모으겠다는 발상을 한게 1807년의 일로 전해진다.

그러니까 세계에서 제일가는 콩가루 집단이던 신성로마제국 회원국들에게

게르만 민족이라는 집단의식을 심어준건 다름아닌 프랑스 나폴레옹이었던거다.

루트비히 1세의 가장 유명한 초상화

 

결심한 바로 그 해(1807)에 이미 첫 제작을 마치고는 꾸준히 계속 컬렉션을 모아가던 루트비히는

1825년 자신이 왕위에 오르고 나서 본격적으로 발할라를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1842년, 독일 전역을 통틀어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민족주의 건축물이 완공되었다.

 

위에 썼듯이 후대에 추가된 것들까지 합해서 132개의 흉상이 있는만큼

다는 올릴 수 없고 몇 개만 살펴보자면 이렇다 :D

괴테

프리드리히 바르바로사와 하인리히 사자공

 

프리드리히 바르바로사(붉은수염 아저씨)와 하인리히 사자공이 나란히 있는건 

조금 악취미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망년도 순으로 정리했었다고 하니 이게 맞긴 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역시 맥주일기를...

[열세 번째 마시다] Werdenfelser-Weisse (베어덴펠저 밀맥, 5.3%)

 

입주조건이 독일어 사용자라는게 명확해지는 순간

 

흉상의 대상이 독일인이 아니라 '독일어를 사용한' 위인이라고 위에 쓴바 있는데

이 여인의 흉상만큼이나 이걸 명확하게 보여주는게 또 없다.

(당시에는 사실 독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긴 하다)

 

조피(Sophie)라는 독일 이름을 가졌던 러시아제국의 8대 황제, 예카테리나 2세의 흉상이다.

물론 독일어식으로 카타리나 2세라고 표기되어있다.

 

열여섯살에 이미 러시아로 건너가 러시아제국 대공비로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기에 

사실 독일과 큰 상관은 없는 인물이자, 프로이센 출신으로서 중요한 시기마다 프로이센을 도왔던 그의 남편

표트르 3세를 폐위시키고 직접 러시아의 여제로 등극하는 아주 러시아적인 인물이다.

 

그래도 독일어를 사용하는 아주 위대한 인물(푸틴이 존경할정도 된다) 기준에는 멋지게 부합.

 

루트비히 1세가 독일어 사용이라는 조건을 강하게 고집한데는 그의 신념이 크게 일조한다.

그는 언어야말로 다른 모든 연결고리가 소멸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을 한데 묶는것이라고 했다.

 

정말 멋진 말이다...

사실 사심채우러 갔다

 

사실 발할라에 있는 다른 모든 유형의 인물들은 부차적인 관심의 대상이고

내 온 정신을 사로잡는건 음악가들의 흉상이다.

바흐부터 시작해서 모짜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등등 다 있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음악가이자 가장 바이에른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바그너를 대표로 올려본다.

사연 기구한 흉상이다

 

그리고 또 내가 아주 존경하는 대 음악가인 안톤 브루크너의 흉상도 있는데,

이 흉상에 또 아주 기구한 사연이 있다.

 

이분 흉상은 후대의 누군가에 의해 제막되었는데, 그게 바로 그 유명한 '아돌프 히틀러' 되신다.

히틀러는 바그너와 브루크너의 열열한 팬이었다... 심지어 브루크너와는 동향사람이다...

너무 오랜 분들은 흉상 대신 이름이다

 

너무 작고하신지 오래되신 분들은 외모를 모르는고로 흉상 대신 이름을 새긴 동판을 붙였다.

지금 다시보니 그중에 에메람 성인 것도 있었다.

에메람을 찾아보세용

루트비히 1세 본인상

 

물론 설립자 루트비히 1세의 것도 있는데 유일한 전신상이다.

참고로 본인 살아생전에 직접 만든건 아니고 후대에 만들어서 놓아드린거라고 한다.

 

그렇게 하나하나 관심가는것들을 스윽 둘러보고선 다시 천당문을 박차고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결국 구름은 걷히지 않았다

 

나와서도 구름은 걷히지 않고 오히려 빽빽만하다.

레겐스부르크가 있는 서쪽으로는 그래도 살짝 구름이 열린 곳이 있었는데 

해질녘에 햇살이 내리는 모습이 그림같긴 했다.

다시 돌아갈 시간

똑같이 낙엽진 길을 되짚어간다

마지막 감자

 

다시 올라온 길을 그대로 되짚어 내려가는 동안 마지막 한 알 남은 감자를 해치웠다.

독일이 다른건 몰라도 감자만큼은 한국보다 맛있는것같다... (근데 그거 말고는 뭐가 있지)

도나우슈타우프 시내를 조금 걸었다

 

버스를 타러 도나우슈타우프에 다 내려와서 버스 시간표를 보니 한 사십분여가 남아있었다.

가만히 서있기에는 오히려 쌀쌀한 늦가을이기도 해서 Donaustauf 마을을 좀 걸었다.

그러길 잘한게 조건없이 가져가도 좋다는 마을 도서부스를 만났다.

보통은 1:1 교환을 원칙으로 하거나 보고 돌려주라는 부스가 많은데 말이다.

 

꾀나 마음에드는 클래식음악 관련 서적을 하나 찾아서 살짝 집어들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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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곧장 갈까 하다가 옛날에 도나우강변에서 소세지빵을 하나 사먹은 기억이 나서

시가지에서 장도(맥주를 의미한다) 볼겸 다음 기차를 타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맥주를 사서 돌아올 수 있었던걸 보니 토요일이었나보다.

 

소세지빵을 파는 집은 레겐스부르크를 한층 아름답게 하는 다리, Steinerne Brücke 바로 옆에있다.

무려 500년이 넘었다는 이 곳은 사실 레스토랑이지만 대개 소시지빵을 포장해가는 줄이 길다.

역시 줄이 한참 늘어선 이 가게

주방에서는 열심히 소시지를 굽고있다

타라~~~ 이게 바로 레겐스부르크 소시지빵

 

맛이 제법 괜찮기는 한데 사실 비싸다보니 가성비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하지만 가게 바로 근처에서 강 건너편으로 뻗어나가는 가로등 켜진 Steinerne 다리와

그 아래로 끊임없이 흐르는 도나우를 바라보면서 베어먹다보면 

가격에 대한 아쉬움같은 잡념은 금새 사라지고 없다 :D 

Steinerne Brücke

 

이번 발할라 산책은 거의 반년이 지나 다시 돌이켜보며 따라가봐도 즐거운 나들이다.

좋아하고 관심있는걸 들여다본다는게 이렇게나 재미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뭔가를 좋아하고 끊임없이 찾아나설 수 있는 마음과 에너지를 가진데 감사하게된다.

 

사실 독일사 가운데서도 이런 민족주의 성향이 짙은 무언가를 즐겼다고 말하는게 

어딘지 좀 위험하게 들리긴 하지만서도 말이다...  ㅎㅎ

 

산책 끝.